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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Maurice

Alan Maurice 그림의 태동

1999년 어느날

그전부터 이어져 오던 인상파 스타일을 못버리고 나름대로 개성을 찾던 어느날.

지인의 전시 책자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유화그림의 포스터를 본 그 순간 나의 그림의 종착지를 보는 듯한 스타일의 그림이 펼쳐졌다. 

 

미술시간에 들었던 고리타분한 계파에 대한 생각은 난 없다.

무슨 이론도, 정석도 나에겐 필요치 않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오직 그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려니 남에게 인정을 못받는다.

그것도 게의치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어렵게 산다.

 

그런데 내가 꾸며대는 인상파 스타일의 유화 그림의 완성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프랑스 인상주의 스타일의 피에르 비탈 (Pierre Bittar 1934~ )

 

피에르 비탈. 그의 그림을 보곤 꼭 따라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거장들이 그랬듯이 모작을 숱하게 그려본다.

나쁘게 말하면 그의 그림을 내가 흉내내서 그리는 거겠지. 좋게 말하면 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학습이었다.

 

그렇게 나의 속에서 답답하던 눈이 뜨여진 것이다. 미친듯이 무진장 그렸다.

 

1999년 knife style 유화 (40x30inch) Alan Maurice Oil Painting

처음 비탈의 그림을 모방해본 그림이다.

이러한 스타일의 화가를 Bittar외에는 이전에 본 적은 없다. 

인상주의 그림은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그림은 아니었다. 그런데 난 좋다.

 

"그런데 난 이 스타일이 좋다"

 

그래서 난 이 스타일 색들의  풍요로움이 너무 좋다.

무엇이든 인상파 스타일로 꾸며 가 본다.

 

1999년 knife style 유화 (30x40inch) Alan Maurice Oil Painting

색깔의 배합에서 뭔가 아쉬어 진다.

아무리 모방이고 습작이라 해도 아직 모든 것이 채워지진 않는다.

프랑스로 가야하나... 그곳의 햇빛을 몸으로 느껴보고 눈에 담으며 그려야 하나...

형편은 그렇지 아니하니 참으로 독안에 든 쥐다. 

비탈을 만나러 가 볼까. 

 

" 그러면서 습작은 계속된다. "

 

지구 반대편에서 자신을 흠모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비탈은 까맣게 모를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그림을 완성시킬때까지는 그의 작품들을 계속 눈여겨 봐야 한다. 배워야 한다.

여기에 자존심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므로 무한 존경심을 표한다.

비탈의 나이 1934년생이므로 2019년 현재 86세가 되는군 (한국나이).

지금은 작품이라기 보단 열심히 믿는 크리스찬 역할이 더 좋은 모양이다. 성화를 그리는 것 같다.

 

암튼 난 그 당시 그의 그림을 구도도 바꿔보고 편집도 해보고 부던히도 그려본다.

 

1999년 knife style 유화 (30x40inch) Alan Maurice Oil Painting

컬러의 변화도 많이 줘보고 구도도 바꿔보고 해서 어느 정도 스타일이 완성 되가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 "빛"을 다루기엔 부족하다.

 

" 햇빛을 바라보다 "

 

빛을 생각하면서 나이프를 잡는다.

헌데...

 

그러면서 나이프가 달리 움직인다. 안되는데...

초심을 지켜야 하는데,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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