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봅니다.
인상파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시작된 미술 운동으로,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색채, 색조, 질감 자체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은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고, 색채나 색조의 순간적 효과를 이용하여 눈에 보이는 세계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하려 하였습니다.
인상파의 태동은 1863년에 프랑스 정부가 주관하는 살롱 전시회에서 혁신적인 작품들이 대량으로 낙선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낙선된 화가들 중에는 에두아르 마네, 제임스 맥닐 휘슬러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정부의 강요로 별도의 낙선 화가 전람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때 마네가 출품한 《풀밭 위의 점심 식사》와 《올랭피아》는 미풍을 해친다고 비난받았습니다.
인상파의 전기는 1874년부터 1876년까지 파리의 전 나다르 사진관에서 열린 그룹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람회에는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까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슬레, 베르트 모리소, 아르망 기요맹 등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들은 살롱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생활의 장면이나 풍경을 야외에서 그렸습니다. 그 중 모네의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이 비평가 루이 르로이에게 인상을 그리는 일당이라고 야유당했는데, 이것이 인상파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인상파의 후기는 1877년부터 1886년까지 여러 장소에서 열린 그룹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람회에는 인상파의 전기에 참가했던 화가들 외에도 폴 고갱,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은 인상파의 색채분할법이나 빛의 효과를 더욱 발전시키고, 개인적인 감정이나 형태의 단순화, 구도의 왜곡 등을 시도하였습니다. 이들은 인상파의 원리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였습니다.
인상파에서 파생된 스타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인티리즘:
쇠라, 폴 시냐크, 카미유 피사로 등이 주도한 스타일로, 작은 점들을 병치하여 색채의 조화와 광채의 효과를 극대화하였습니다.
포스트인상주의:
고갱, 세잔, 고흐, 톨루즈 로트렉 등이 속한 스타일로, 인상파의 색채와 빛의 표현을 계승하면서도 개인적인 감정이나 주관적인 해석을 더하였습니다.
나비파:
모리소,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비야르 등이 속한 스타일로, 인상파의 색채와 빛의 표현을 더욱 섬세하고 화려하게 하였습니다.
애니즘:
폴 가귀앵, 앙리 마티스, 앙드레 드랭 등이 속한 스타일로, 인상파의 색채와 빛의 표현을 강렬하고 대비되게 하였습니다.
이글에서 언급된 화가이름과 작품명, 그리고 참고할 만한 표기는 다음과 같이 한글 (영어)식이니 참고 바랍니다.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풀밭 위의 점심 식사》(Le déjeuner sur l’herbe), 《올랭피아》(Olympia)
제임스 맥닐 휘슬러 (James McNeill Whistler): 《어머니의 초상》(Arrangement in Grey and Black No.1), 《템스 강의 노크턴》(Nocturne in Blue and Gold: Old Battersea Bridge)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 《수련 연못》(Water Lilies)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작은 발레리나》(Little Dancer of Fourteen Years), 《무대의 춤수업》(The Dance Class)
오귀스트 르누아르 (Auguste Renoir): 《몰리뉴 드 라 갈렛의 축제》(Bal du moulin de la Galette), 《바티뇽의 아들들》(Luncheon of the Boating Party)
까미유 피사로 (Camille Pissarro): 《부아베의 농장》(The Farm at Montfoucault), 《루앙의 거리》(Rue de l’Epicerie, Rouen)
알프레드 시슬레 (Alfred Sisley): 《모레의 다리》(Bridge at Moret), 《플루드》(Flood at Port-Marly)
베르트 모리소 (Berthe Morisot): 《아이와 어머니》(The Cradle), 《정원에서 읽는 여자》(Woman Reading in a Garden)
아르망 기요맹 (Armand Guillaumin): 《크루아제의 다리》(The Bridge of Louis Philippe), 《크루아제의 눈》(Snow at Crozant)
폴 고갱 (Paul Gauguin): 《타히티의 여인들》(Tahitian Women on the Beach), 《옐로우 크리스트》(The Yellow Christ)
폴 세잔 (Paul Cézanne): 《생 커틀러의 초상》(Portrait of Gustave Geffroy), 《몽생트빅토르의 성》(Mont Sainte-Victoire)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해바라기》(Sunflowers)
톨루즈 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몰린 루즈의 무도회》(At the Moulin Rouge), 《몰린 루즈의 라 고울루》(La Goulue at the Moulin Rouge)
쇠라 (Georges Seurat):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서커스》(The Circus)
폴 시냐크 (Paul Signac): 《생트로페의 항구》(Port of Saint-Tropez), 《파리의 가을》(Autumn in Paris)
카미유 피사로 (Camille Pissarro): 《부아베의 농장》(The Farm at Montfoucault), 《루앙의 거리》(Rue de l’Epicerie, Rouen)
에두아르 비야르 (Edouard Vuillard): 《책 읽는 여인》(Woman Reading), 《커튼 뒤의 정원》(The Garden Behind the Curtain)
피에르 보나르 (Pierre Bonnard): 《오페라 광장》(Place de l’Opéra), 《테이블에 앉은 여인》(Woman at the Table)
폴 가귀앵 (Paul Gauguin): 《타히티의 여인들》(Tahitian Women on the Beach), 《옐로우 크리스트》(The Yellow Christ)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조이 드 비브르》(The Joy of Life), 《댄스》(The Dance)
앙드레 드랭 (André Derain): 《런던의 템스 강》(The Thames at London), 《콜리우르의 항구》(The Port of Collioure)
인상파에 대한 짧은 글이지만 대충 윤곽이 잡힐 정도는 됩니다.
@Alan Maurice